중학교 수학에서 고등학교 수학으로 넘어갈 때 유독 수학을 포기하는 일명 수포자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학생일 때 수학에 대해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고, 수학성적이 잘 나왔던 친구들인데,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보는 시험인 1학기 중간고사에서 말도 안 되는 점수를 받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중학교 때 성적이 좋았었기에 수학에 대해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충격을 받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해도 안될 것 같다라고 미리 겁을 먹고 수학을 점점 멀리하게 되며 수포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중학교 때 85점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받았다해서, 고등학교 때도 그런 성적이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이었다 해도, 고등학교에서는 1,2등급을 받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중학교 때 상위권 학생들은 고등학교 1~5등급으로 넓게 퍼지는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중학교는 절대평가이지만, 고등학교는 상대평가 입니다.
중학교는 특목고, 영재고를 가는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입시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이 입시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들의 점수를 9개의 등급으로 나누기 때문에, 시험의 절대점수보다는 등급이 중요합니다. 수준을 평가해서 등급을 나눠야 하기에 시험의 변별력이 중요해지고,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잘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의 시험이 더 어려운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따라서, 시험의 평균 점수가 중학교보다는 낮아지게 되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둘째, 수학의 내용이 심화되어지며, 학습량이 방대해집니다.
수학과학 등 이과계열의 과목들은 특히나 나선형 구조를 그리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양도 많아지고, 깊이도 깊어지는 심화형 과목입니다. 그래서 앞부분이 구멍이 나면, 그것을 메워야 자신의 학년 수업진도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늘어나고 어려워지는데, 구멍 난 부분이 있으면 그것까지 처리하며 가는데 시간이 두배로 소요되는 것입니다.
중학교 수학의 내용은 사실 몇개 안 됩니다. 한 단원에서도 필요로 하는 개념이 몇 개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파생되는 문제 유형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즉, 문제집 한 권만 제대로 풀어도 유형에 대한 학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고등수학은 다릅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계단의 높이가 높아집니다. 고1에서 배우는 내용은 중학교 1,2, 3학년 때 배우는 내용을 합쳐놓은 양과 같습니다. 그러면서 내용이 심화가 됩니다.
당장 고1 1학기 중간고사 범위는 곱셈공식, 나머지정리, 인수분해, 복소수, 이차방정식, 이차함수와의 관계, 삼사차방정식까지로 적은 양이 아닙니다. 각각의 소단원이 묵직한 내용들입니다.
셋째, 내용의 깊이있는 이해를 요구합니다.
양이 많아진만큼많아진 만큼 문제의 유형도 많아지고, 문제를 풀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 많아진 만큼, 문제의 난이도는 올라가게 됩니다. 단편적으로 개념만, 공식만 이해를 한다고 해서 문제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 이런 친구들은 고등학생이 되면 30점밖에 안 나옵니다. 6-7등급입니다. 2~3개의 개념을 응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60점 정도의 점수가 나올 것입니다. 4-5등급입니다. (물론 학교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문제 속에 숨겨진 이용해야 하는 개념을 찾아내서, 순서를 정해서 적절하게 적용을 해야 하는데,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너무나 막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1-2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수학에 대한 다차원적인 구조와 방향을 익혀 문제해결에 응용할 수 있을만한 깊이있는 개념이해가 필요합니다.
고1 수학은 수능의 직접적인 범위는 아니지만, 수1, 수2, 확통, 미적, 기하로 이어지는 기본기를 배우는 단원들이기 때문에, 고1수학을 건너뛰고 절대로 수1, 수2를 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1 수학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1 첫 중간고사가 중요합니다.
중학교때 별 무리 없이 수학공부를 했던 친구들이 5등급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시험은 잘할 수 있어하며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려고 하는 친구들보다는, 나는 안되나 봐, 나는 수학에 재능이 없나 봐 하고 좌절하는 친구들이 더 많습니다. 중학교 때 힘들이지 않고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일수록 더 좌절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수포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수학머리가 있으나 의욕이 저하되는 친구들이, 수학머리가 없지만 의욕이 있는 친구들보다 앞으로의 수학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충격적인 실패경험을 극복하지 못하고, 노력을 하지 않게 되고, 학습된 무력감이 생겨버려서 수학을 놓게 되는 경우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들은 고등수학에 대한 이해를 하시고, 아이들이 단계를 잘 밟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학생이라면, 고1이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각잡고, 마음잡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된 공부방법'을 찾아서 효율적으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고1은 절대 늦은 시기가 아닙니다. 특히 고1 1학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번의 시험을 보고 자신의 수학적인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시험에는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말고, 어렵지만 더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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